강원특별자치도가 오는 2028년부터 2032년까지 5년 동안 총 1조 원을 투입해 인공지능(AI) 기반 의료·웰니스 산업을 육성하는 ‘강원 의료·웰니스 AX(인공지능 전환) 대전환’ 사업의 마스터플랜 수립에 착수했다. 강원자치도는 지난 8월 13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정부, 국회, 지자체, 공공기관 및 산업계 핵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착수보고회를 열고, 도시 전체를 거대한 테스트베드로 삼아 기업의 기술개발부터 임상, 인허가까지 직접 연결하는 혁신모델 구현을 선언했다.
강원 의료웰니스 AX 대전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역특화 AX 프로젝트’ 일환
강원특별자치도가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차세대 의료·바이오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중장기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강원자치도는 2026년 8월 13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송기헌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주최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동 참여하는 ‘강원 의료·웰니스 AX 대전환 사업 착수보고회 및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송기헌 위원장을 비롯해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광재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허영 국회의원, 그리고 구자열 원주시장과 육동한 춘천시장 등 고위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추진 계획을 공유했다.
해당 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전국 권역별로 추진 중인 ‘지역특화 AX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 중 하나다. 정부가 1단계로 진행한 4개 권역 사업에 이어, 2단계로 강원을 포함한 3개 권역을 대상으로 신규 AX 프로젝트가 구상 단계에 진입했다. 강원자치도는 ‘의료 AI’를 주제로 설정했으며, 오는 2028년부터 2032년까지 5년 동안 총 사업비 약 1조 원 규모의 대형 국가 사업으로 구체화하고 있다. 올해 국비 등 10억 원의 예비타당성조사 기획비를 우선 투입해 본격적인 마스터플랜 기획을 착수하며 프로젝트의 공식 출발을 알렸다.

원주 ‘피지컬 AI’ 기반 의료기기 도시 도약… 춘천 ‘정밀의료·바이오’ 융합 생태계 구축 전략
강원특별자치도가 구상하는 ‘강원 의료·웰니스 AX 대전환’은 춘천과 원주라는 도내 두 핵심 거점의 산업 인프라를 인공지능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이원화 전략을 취한다. 원주시는 지난 30년간 다져온 의료기기 제조 인프라와 원주의료기기산업진흥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의 임상 환경을 연계하고, 혁신도시에 집적된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대규모 보건의료 데이터를 융합한다. 특히 원주가 제시한 핵심 방향은 ‘피지컬 AI(Physical AI)’의 전면 도입이다.
AI가 단순히 가상 세계에 머무는 것을 넘어 의료용 로봇, 웨어러블 디바이스, 재활 기기 등 물리적 의료 장치와 직접 결합하여 환자의 실시간 상태를 예측하고 맞춤형 중증·회복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기업이 개발한 제품과 서비스를 시민들이 실제 생활공간에서 상시 사용하고 검증하는 시민참여형 개방 실증 플랫폼(한국형 우븐시티 모델)을 시도해 도시 전체를 하나의 첨단 의료 기술 테스트베드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반면 춘천시는 30년간 자생적으로 일구어 온 정밀의료, 바이오, 데이터 인프라에 주안점을 둔다. 신약 개발 공정과 바이오 소재 발굴, 정밀 데이터 연계 연구에 AI 알고리즘을 결합해 바이오 고부가가치 생태계로 기술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1조 7천억 원 생산유발 효과 추산… 예비타당성조사 조기 통과 및 예산 재원 확보가 최대 변수
본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추진될 경우 경제적 파급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원자치도와 원주·춘천시가 분석한 기초 데이터에 따르면, 5년간 총 1조 원의 예산이 적기에 투입되었을 때 발생하는 생산유발효과는 1조 7,873억 원, 부가가치유발효과는 7,755억 원에 달하며 고용유발효과는 약 10,043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었다.
그러나 이 같은 초대형 중장기 국책사업이 연착륙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행정적 선결 과제들이 놓여있다. 가장 우선적인 과제는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예타) 통과 여부다. 통상 500억 원 이상의 국비 예산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의 경우 기술적 타당성과 재정 적정성을 검증받아야 하는데, 1조 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는 국가 재정 배분의 타당성을 정교하게 입증하지 못할 경우 심사 과정에서 지체되거나 예산 규모가 큰 폭으로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예타 기획 단계에서부터 과기정통부, 기재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등 범부처 간의 유기적인 조율과 재원 분담 조율이 신속히 이뤄지지 못하면 당초 목표로 잡은 2028년 본사업 착수 일정 자체가 연기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의료데이터 개방 범위 둘러싼 사회적 갈등… 기술 ‘패스트트랙’과 ‘환자 개인정보 보호’ 상반된 시선
강원 AX 대전환 사업의 또 다른 쟁점은 규제 완화와 민감한 개인 의료데이터의 활용 방식이다. 이 사업의 핵심 골자는 기업이 개발한 AI 의료기기를 현장에서 빠르게 적용(실증)한 뒤, 그 결과를 기술개선 및 신속 인허가(Fast-Track)로 즉각 연계하는 구조다. 산업계는 글로벌 시장의 급격한 변화에 맞춰 의료 AI 기기가 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실증 특례법 제정과 규제 완화를 요구한다.
반면 보건의료 전문가와 시민사회단체 일각에서는 환자의 생명 및 건강과 직결된 의료 AI 기기의 안전성·유효성이 완전하게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실증과 패스트트랙을 지나치게 가속화하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더욱이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심평원이 관리하는 대량의 가명 의료데이터를 민간 기업들의 AI 학습 모델 고도화에 제공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 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완벽한 비식별화 기술이 수립되어야 하며 정보 소유권 및 사용 범위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선행되지 않을 경우 심각한 입법 및 행정적 갈등으로 번질 위험이 있다.
이번 착수보고회를 기점으로 산·학·연·관 전문가들로 구성된 마스터플랜 기획위원회를 상설화하고, 강원지역 의료기기 및 바이오 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질적인 기술 수요와 기업 애로사항 조사를 순차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2026년 말까지 구체적인 사업 계획 수립을 완료한 뒤, 2027년 사전 검증 및 국회·정부 예비타당성 심의 절차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강원이 구상하는 의료 AI 허브 구축 사업이 예타 장벽과 데이터 규제를 해결하고 2028년 실제 첫 삽을 뜰 수 있을지는 향후 국회의 입법 지원과 정부 부처 간의 정책 조율 속도에 달려있다.
글 | 백승리 기자(report@senioredupr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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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기사의 일부 이미지는 생성형AI를 활용하여 제작되었습니다.
